그라운드시소 센트럴 요시고 사진전2 YOSIGO MILES TO GO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작은 해안 마을 출신인 요시고는 어린시절 카메라를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살던 곳 근처인 라 콘차 해변에서 사진을 찍곤 했다. 같은 장소를 몇십 년째 찍고 있지만 작가에게 이 해변은 매번 다른 것이 눈에 들어오는 새로운 곳이다. 아마 그 이유는 작가가 해변 자체보다 그 안에서 일어나는 장면에 더 주목하기 때문일 것이다. 어디에서 일어나는 일인지보다 어떤 일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작가는 특정 장소에 대한 단서가 될 만한 요소를 생략하고 인물이나 상황에 집중한다.

인간의 손으로 만든 수영장이든 자연 그대로의 바다는 상관없이 요시고에게 물은 흥미로운 요소이다. 빛의 방향과 강도에 따라 다양하게 반응하는 물의 속성 탓도 있지만, 우리가 물속에서는 자유로워지고, 편안해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때로는 수면 아래에서, 때로는 수면에 반사된 모습을 통해서, 요시고는 다양한 방식으로 물을 즐기는 사람들을 포착했다. 물을 다루는 촬용에서의 결과물을 완벽하게 예상하기 어렵지만, 작가는 오히려 그런 무작위성과 예측 불가능성에서 순수한 재미를 느꼈다고 한다. 덕분에 물을 즐기는 순간의 현장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역동적인 이미지가 탄생했다

쉼 없이 흘러가는 도쿄. 누군가는 반쯤 감긴 눈으로 지하철 손잡이를 붙들고, 어둑한 골목에선 한숨과도 닽은 담배련기가 피어오른다.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풍경은 무심한 듯 반복되지만, 그 안네는 하루를 살아낸 어둠의 이야기와 감정이 쌓여있다.

2021년 서울 전시를 계기로 지구 반대편의 한국 사람들과 뜻밖의 공감을 나누었던 요시고에게 한국 여행은 무척 특별한 경험이었다. 평생 접점이 없던 낯선 나라 한국을 조금이라도 이해하기 위해 작가는 보이는 것보다 느끼는 것을 표현하는데 집중했다. 이 프로젝트에서 감정이 많이 작용했던 이유는 아마 작가의 시선에 한국과 한국 사람들을 향한 감사와 애정이 담겨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서울을 여행하며 때로는 활기찬 분위기를, 때로는 환상처럼 매우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는 작가는 유명 관광지보다 일상적인 풍경을 유심히 관찰했다. 요시고가 이방인의 시선으로 경험한 서울의 정물과 풍경은 어떤 샥과 빛으고 표현되었을까?